삼성전자 DS, MX의 메모리 장기공급 요청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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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특수에 생산라인 재편…모바일보다 수익성 우선”
반도체 부문, MX사업부의 ‘1년 장기계약’ 요청 거부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이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메모리 반도체 장기공급 계약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DS부문은 MX사업부가 요청한 1년 이상 장기 공급계약 대신 3개월
단위의 단기 계약 체제를 통보했습니다. MX 측은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칩플레이션(Chipflation)’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고위 임원까지 직접 나서 협상을 이어갔으나,
결국 4분기 물량만 확보하는 데 그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DS부문이 장기공급 요청을 거절한 배경에는 AI 반도체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현재 HBM(고대역폭메모리)과 LPDDR(저전력 D램) 등 AI·고수익 제품 중심으로
생산라인을 재편하고 있으며, 내부 사업부 간 거래보다 시장 수익성을 우선시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MX, 급등한 D램·AP 가격에 원가 부담 ‘비상’
MX사업부는 내년 초 갤럭시 S26 출시를 앞두고 원가 부담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LPDDR5X 12GB 제품의 가격은 11월 말 기준 70달러 수준으로, 올 초(33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뿐 아니라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구매 단가도 급등했습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모바일 AP 매입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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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분기: 8조 7,051억 원 → 2023년 3분기: 10조 9,275억 원,
즉 25.5% 증가했습니다.
원재료 매입액 중 AP 비중도 16.6%에서 19.1%로 상승했습니다.
현재 스마트폰 제조 원가에서 AP가 약 20%, 메모리 반도체가 약 15%를 차지하는데,
이 두 부품의 급등으로 인해 전체 원가 비중이 5%포인트 이상 확대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MX사업부는 갤럭시 S26의 판매가 인상 여부를 두고 내부적으로 치열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DS, “AI 슈퍼사이클 놓칠 수 없다”…수익성 강화 기조
반면 DS부문은 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AI 가속기용 HBM뿐 아니라 LPDDR 물량까지 수요가 폭증하면서, DS는 생산 효율성과 수익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AI 수요가 모바일용 메모리까지 흡수하면서 DS는 수익성 중심 전략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삼성 내부에서도 부문별 책임경영 체제가 강화되면서 ‘시장 논리’가 우선시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습니다.
‘한 지붕 두 부문’의 긴장감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DS와 MX 간의 미묘한 긴장감이 감지됩니다.
DS는 AI 반도체 시장을 중심으로 고수익 구조를 공고히 하는 전략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반면,
MX는 스마트폰 판매 가격 유지와 수익성 방어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했습니다.
내년은 삼성의 반도체·모바일 양 축이 수익 중심 전략을 어떻게 조율할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AI 특수로 DS가 웃고, 스마트폰 원가 부담으로 MX가 흔들리는 ‘내부 엇박자’가 장기화될 경우,
삼성전자 전체 실적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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