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INR, 무역 갈등과 지정학적 리스크 속 반등 > 경제뉴스

USD/INR, 무역 갈등과 지정학적 리스크 속 반등

인도 루피는 금요일 장 초반 미국 달러 대비 하락세로 출발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무역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USD/INR은 87.75 수준까지 상승하며 반등을 시도했습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수요일 인도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상했고,

이에 따라 인도의 섬유·보석·제약 산업 전반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인도 정부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면서 미국과의 갈등은 더욱 고조되는 양상입니다.

수출 감소 우려에 루피 약세, FII 자금 유출도 부담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미국의 관세 인상이 인도 GDP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대미 수출에서 약 100억 달러 규모의 순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었습니다.

또한 인도 주식 시장에서는 외국인 기관 투자자(FII)의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8월 들어 인도 증시에서 약 1조 5,951억 루피 상당의 매도세가 발생했으며,

이는 루피화의 상승 압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인도 중앙은행, 성장률 전망은 유지

이러한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인도 중앙은행(RBI)은 현재 회계연도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6.5%로 유지했습니다.

이는 정부 차원의 안정적 기조를 나타내는 신호이기도 하지만,

루피화 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 모습입니다.

한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중국과의 회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대해 제재를 경고한 상황이기 때문에,

해당 정상회담은 외환 시장에 새로운 재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연준 내 비둘기파 발언 확대, 달러 강세로 이어져

미국에서는 연준 관계자들의 비둘기파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최근 노동 시장의 둔화를 언급하며 금리 인하를 주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달러는 다시 상승 압력을 받기 시작했고,

상대적으로 루피화의 약세가 강화되었습니다.

애틀랜타 연은 총재인 보스틱 역시 관세 부과의 불확실성과 물가 상승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정책 전환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 변수, 시장에 긴장감

정치적 요소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파월 의장의 후임자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기조에 대해 여러 차례 비판한 바 있으며,

조만간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의 후임도 지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연준 내 구성 변화는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를 더욱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기술적 분석: USD/INR, 반등세 전환 조짐

USD/INR은 최근 3일간의 하락세를 마무리하고 다시 반등하며 87.75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는 8월 초 기록했던 88.25의 고점에서 조정된 뒤 나온 반등이며,

기술적으로는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20일 지수 이동 평균선(EMA)은 87.08에서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으며,

14일 상대 강도 지수(RSI)도 60~80 구간을 유지하며 강한 매수 압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상승 추세가 지속된다면 다시 88.25 부근의 저항선을 시험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