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INR, 트럼프 관세 발표 속 88.90 부근에서 안정세 > 경제뉴스

미국 PCE 인플레이션 발표 앞두고 투자자들 신중한 관망세

루피, 관세 충격 속 제한된 움직임

인도 루피(INR)는 금요일 아시아 장 초반 미국 달러(USD) 대비 88.90 근처에서 비교적 차분하게 거래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 수입품에 대해 100%의 추가 관세를 발표하면서 루피 약세 압력이 부각됐습니다. 이번 조치는 2024년 미국에 36억 달러 규모의 의료 제품을 수출한 인도 제약 업계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대미 무역 갈등과 환율 영향

미국은 이미 러시아산 석유 수입 문제를 이유로 인도산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한

상황에서 의약품까지 추가 타깃이 됐습니다. 여기에 H-1B 비자 수수료 인상 소식도

더해지며 루피화의 펀더멘털 부담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다만, 인도중앙은행(RBI)의

차기 통화정책 회의에서 레포금리를 현행 5.5%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루피화의 급격한 변동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 지표 호조와 달러 강세

달러 강세의 또 다른 배경은 탄탄한 미국 경제 데이터입니다.

미국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2분기 GDP 성장률은 연율 3.8%로 상향 조정돼

이전 추정치(3.3%)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또한, 8월 내구재 주문이 2.9% 증가하며

예상치를 넘어섰고,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감소하면서 고용 시장의 견조함을

보여줬습니다. 이에 따라 달러화는 4주 최고치인 98.40선 부근에서 강세를 유지했습니다.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쏠린 시선

투자자들은 금요일 예정된 8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시장은 핵심 PCE가 전년 대비

2.9% 상승세를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인플레이션 수치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힘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예상보다 높은 수치가 나오면

달러 강세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기술적 분석: 90.00 돌파 여부 주목

USD/INR은 최근 89.10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조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20일 지수이동평균선(EMA)인 88.38 부근이 중요한 지지선으로 작용하며,

14일 상대강도지수(RSI)는 65 이상을 유지해 강세 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함을 시사합니다.

상방에서는 90.00의 심리적 저항선이 단기 목표가 될 수 있으며, 이를 상향 돌파할 경우

루피화 약세가 한층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