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CPI 급등에 파운드 3년래 최고치…미국 달러는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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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파운드화(GBP)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수요일 유럽 장중, 파운드/달러(GBP/USD)는 1.3470선을 돌파하며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미국 달러화 약세와 맞물려 시장에서 주목받는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영국 통계청(ONS)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하며 예상치였던 3.3%와 3월 수치인 2.6%를 모두 상회했다.
이는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주류, 담배 등을 제외한 근원 CPI는 3.8%로 집계돼 예상치(3.6%)와 이전 수치(3.4%)보다 높았다.
월간 기준으로도 CPI는 1.2% 상승해 시장의 기대치였던 1.1%를 초과했다.
특히 영란은행(BoE)이 중요하게 지켜보는 서비스 부문 CPI는 3월 4.7%에서 4월 5.4%로 급등했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완화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되며,
BoE가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BoE 수석 이코노미스트 휴 필은 최근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의 구조적 요인들이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금리 인하에는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CPI 발표로 인해 BoE가 다음 회의에서 점진적이고 신중한 정책 스탠스를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파운드화에 대한 매수세로 이어지며 강한 상승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미국 달러화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36조 달러에 달하는 국가 부채 부담을 이유로 미국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1로 하향 조정했다.
이 같은 평가 조정은 달러화의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고
,달러 가치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지수를 나타내는 DXY에서 2주 만에 최저 수준인 99.45까지 하락했다.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 중인 대규모 세제 개편안에 대한 의회의 지지가 부족하다는 점도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세금 공제 한도 상향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으며,
민주당은 해당 법안이 사회복지 프로그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 역시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일부 인사는 현재의
무역 정책이 스태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술적 관점에서 본 파운드화
GBP/USD 환율은 수요일 기준 1.3470까지 상승하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통화쌍은 전반적으로 강한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단기 및 장기 지수이동평균(EMA)도 상승 흐름을 따르고 있다.
14일 상대강도지수(RSI)는 60선을 돌파하며 강세 모멘텀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상승 흐름이 유지될 경우, 2022년 1월 고점인 1.3750이 다음 저항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대로 단기 조정이 있을 경우, 20일 EMA가 위치한 1.3300선이 중요한 지지선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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