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무역 긴장·지정학 리스크 속 사상 최고치 경신 > 경제뉴스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연준의 완화 기대가 상승세 견인… 과매수 구간 속 신중한 접근 필요

무역 갈등 재점화 속 안전자산 수요 급증

화요일 아시아 시장에서 금(XAU/USD) 은 전일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며 온스당 4,100달러 돌파 후 사상 최고가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와 미국 정부 셧다운 장기화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투자자들은 리스크 회피 자산으로 금을 대거 매수하는 모습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으로 11월 1일부터 모든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면서 글로벌 시장의 불안 심리가 커졌습니다.
다만 그는 이후 트루스 소셜(Truth Social) 에서 “미국은 중국과의 대결을 원하지 않는다”며 일부 완화된 입장을 밝혔지만, 이는 금값의 상승 모멘텀을 꺾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투자자들은 경제적 불확실성과 지정학 리스크 속에서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을 가속화하며 금을 주요 피난처로 선택하고 있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금 상승세에 추가 동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비수익성 자산인 금에 대한 매수세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시장에 따르면, 10월 FOMC에서 금리 인하 확률은 100%에 근접, 12월 추가 인하 확률은 90% 수준으로 상향되었습니다.

완화적 통화정책 전망은 달러 강세를 상쇄하며 금값 상승을 지지했습니다.
현재 미국 달러 지수(DXY) 는 8월 초 이후 최고 수준 근처를 유지하고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값은 오히려 달러 강세를 이겨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는 시장이 금을 단순한 통화 대체재가 아닌, **정치·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미국 정치 교착,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은 3주째 지속되며 경제 운영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예산안 통과를 둘러싸고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교착 상태를 이어가는 중입니다.
상원은 이번 주 다시 자금조달안 표결을 시도할 예정이지만,
이미 7차례 이상 60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상황으로 셧다운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치적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금은 전통적인 위험 회피 자산으로서 강력한 지지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지정학 리스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격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교전 확대 역시 금값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 장거리 드론이 러시아 점령지 크림반도의 저수지를 공격,
이에 대응해 러시아군이 하르키우 지역에 유도 폭탄을 투하하는 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위험 프리미엄 상승과 안전자산 선호 강화로 이어지며
금이 단기적으로 최고가 부근에서 강세 흐름을 유지하는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기술적 분석: 과매수 국면 속 제한적 조정 가능성

• 현재가: 4,100달러

• 단기 지지선: 4,060~4,055달러

• 핵심 지지선: 4,000달러 / 3,985달러 (상승 추세선)

• 저항선: 4,120달러 / 4,150달러

• RSI(14): 78 이상으로 과매수 영역

기술적으로 XAU/USD는 상승 추세선 위에서 견조한 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RSI가 과열 구간에 진입해 있어 단기 조정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만약 가격이 4,060달러 지지선을 이탈할 경우,
4,000달러 부근까지의 조정이 나올 수 있으며,
이 구간은 매수세 재진입의 기회로 평가됩니다.